美 경제재개 조치에 소비 회복세… 현대차 판매량 한달새 69.6% 늘어
팰리세이드 월별 최대 판매 경신

2일(현지 시간)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이 밝힌 5월 완성차 판매량은 각각 5만7619대, 4만5817대로 집계됐다. 4월과 비교하면 각각 69.6%, 44.5% 늘어난 수치다.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조업이 중단되고, 전국 판매망이 마비됐던 4월과 비교해 완연한 회복세를 띠었다. 올해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두 회사 모두 20만 대를 훌쩍 넘겼다. 현대차는 지난해와 비교해 20만 대 돌파가 한 달 늦었고, 기아차는 같았다.
5월의 판매 회복 추세는 미국에서의 잇따른 경제 재개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영업 및 판매망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동 제한 조치로 소비에 나서지 못한 사람들이 미뤘던 소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언택트) 판매 활동 강화도 판매 회복에 기여했다.
하지만 5월의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전역으로 확산 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의 종식 시기 또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비대면 판촉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올해 미국에서의 승용차 판매량이 소비심리 회복 지연으로 지난해보다 26.7% 줄어든 125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