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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방역당국도 깜깜이 감염 제일 싫어…수도권 거리두기 강화해야”

입력 | 2020-06-04 15:27:00

의료자원 감당 못할 상황 벌어질 수 있어
"유행 지속되면 중대본 협의 거쳐 조치"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전파를 우려하며 수도권에서 지속적인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4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보건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깜깜이 감염”이라며 “깜깜히 위험한 것은 이런 감염들이 취약계층인 고령자, 기저질환자, 의료기관 그리고 요양병원, 요양원 같은 곳에 전파돼서 고위험 어르신들의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발생한 1만1629명의 확진자 중 9.3%인 1086명은 감염경로를 찾지 못했거나 아직 조사 중인 상태다. 최근 2주간 발생한 507명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하면 감염경로 미파악자는 45명, 전체의 8.9%에 해당한다.

정 본부장은 “또 다른 대규모 유행이 일어났는데 뒤늦게 발견을 해서 통제를 못할까 하는 것들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굉장히 단기간에 폭발적인 환자발생으로 이어져서 의료대응체계와 의료자원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39명 중 지역사회 발생은 33명인데 모두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수도권에서는 이태원 클럽, 경기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 종교시설 소규모 모임 등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지난달 23일부터 13일 연속 두 자릿수 규모로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종교시설 관련 부흥회나 여행 등 소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다. 6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을 포함해 이 지역 종교모임을 통해 확인된 확진자만 95명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6월14일까지 수도권에 한해 학원과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클럽과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종교시설에는 온라인 예배 등 비대면 접촉을 권고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수도권의 유행 상황이 꺾이지 않고 계속 확산되거나 우려가 커진다고 하면 지금 수준보다 더 강화된 조치들이 시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계속 유행 발생상황에 대한 것들을 분석해 보고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의 협의를 거쳐서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