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권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43·아칸소)이 3일 유력지 뉴욕타임스(NYT)에 “군대를 동원해 인종차별 시위를 진압하라”는 기고문을 게재하자 소속 기자들이 ‘NYT가 인종차별에 동조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법조인 출신의 코튼 의원은 2월 미 유력인사 중 최초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武漢) 연구소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 친(親)트럼프 인사다.
코튼 의원은 “폭도들이 도시를 무정부 상태로 만들고 있다”며 대통령이 폭동진압법을 발동해 이들을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질서와 치안 유지는 정부의 가장 기초적인 책임”이라며 “일반적일 때는 지역 사법당국이 질서를 유지할 수 있지만 도시가 불타는 지금 더 강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달 퓰리처상 논평부문을 수상한 니콜 해나존스 기자 등은 “소속 흑인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며 경영진에 항의했다. 해나존스 기자는 흑인 노예가 미국에 처음 도착한 1619년을 기념해 이 사건이 미국에 끼친 영향을 다룬 글로 퓰리처상을 탔다. 그는 트위터에 “흑인 여성, 언론인, 미국 시민으로서 NYT가 이런 글을 내보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썼다.
제임스 베넷 사설 편집자는 “시위를 지지하는 글도 많이 소개했다. 우리는 독자들에게 다른 의견, 특히 정책을 수립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맞섰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