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는 오주한(왼쪽)과 티모 리모 트레이너.
이승건 스포츠부 차장
오주한은 요즘 케냐 엘도렛에서 오창석 백석대 교수의 지도 아래 훈련하고 있다. 2011년 오주한을 발굴해 귀화까지 시킨 오 교수는 1월 말 휴직하고 남자 마라톤 대표팀 코치 자격으로 현지에 갔다.
7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 연기로 예상치 못했던 1년의 시간이 주어지자 육상연맹과 오 교수는 집중적인 코어 트레이닝(몸통 중심 부분의 근육을 발달시키는 훈련)을 통해 부상에 약했던 오주한의 몸을 바꾸는 일에 나섰다. 이를 위해 3월 중순 티모 리모라는 전담 트레이너까지 고용했다. 리모는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4개를 딴 ‘장거리 황제’ 모 패라(영국)와도 함께했던 세계적인 트레이너다. 오 교수는 “올림픽이 올해 열렸다면 기초 훈련인 집중 코어 트레이닝은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덕분에 부상 걱정을 덜고 스피드 훈련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리모 트레이너는 “오주한처럼 파워가 좋은 선수는 처음이다. 2시간3분대까지는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한의 최고기록은 2시간5분13초다.
한국 마라톤은 코로나19 훨씬 이전부터 멈춰 있다. 올림픽에서 마지막으로 메달을 딴 것은 24년 전이고, 한국 기록은 2000년 이봉주가 세운 2시간7분20초가 20년 동안 그대로다. 오주한에게 기다림은 기회다. 1년의 시간이 오주한의 ‘코리안 드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승건 스포츠부 차장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