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14년간 21조원 일감 몰아줘”… LS그룹 “정상 가격으로 거래”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민형)는 계열사 ‘LS글로벌’을 설립해 14년간 21조 원 상당을 부당 지원한 혐의(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LS그룹 총수 일가 3명을 4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LS그룹 측은 2006년경부터 전기동 생산업체인 LS니꼬동제련의 판매 물량 17조 원어치를 LS글로벌에 몰아줬다. LS글로벌은 이 물량을 LS그룹 내 전선계열사 등에 판매해 14년간 약 168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LS전선은 LS글로벌이 해외에서 구매한 수입 전기동 물량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사줘 10년간 약 87억 원의 수익을 올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LS글로벌이 제품 생산이나 서비스 제공 과정에 아무런 기여가 없는데도 거래 과정에 끼어 있다는 이유로 중간 마진을 챙기는 이른바 ‘통행세 법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