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울 도심 재개발 핵심 입지인 사대문 안에서 희소성 높은 주택 분양이 시작된다. 광화문 CBD 배후의 대규모 세운지구 개발을 시작으로 서대문구 영천시장 뒤편의 영천구역 재개발사업, 청량리 미주상가 개발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어급 사업들이 본격 막을 올리고 있다.
을지로에서는 서울 사대문 안 마지막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세운지구 재개발이 첫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9일 대우건설은 세운지구 첫 분양인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세운지구는 주택공급이 드문 시청·광화문·을지로CBD(중심업무지구)를 배후에 둔 만큼 금번 주택 분양은 희소성이 높게 평가된다. 가까이에는 을지트윈타워의 대우건설, BC카드, KT계열사 외에도 SK그룹과 한화그룹, 현대그룹, KEB하나은행 등 대기업과 금융사의 본사들이 모여 있다. 이들 기업에 다니는 직원만 해도 7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실거주를 하려는 1인 가구나 월세 수익을 보려는 투자자들까지 다양한 수요층의 관심이 높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청약은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6월 10~11일 인터넷 청약접수를 받는다.
도심형 소형 공동주택이지만 최상층에 위치해 탁월한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발코니확장을 기본으로 제공하여 실사용면적이 30%~40%까지 증대됐다. 최고급 외산 원목마루와 마감재, 빌트인가구, 전자제품 등을 모두 무상옵션으로 제공하고 있음에도, 주력 평형대의 분양가는 4억~5억 원 초·중반대 가격이어서 인근 랜드마크 단지의 초소형 시세와 비교해 볼만하다.
실제로 강북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는 종로구 교북동 ‘경희궁 자이4단지’ 전용 37㎡는 지난해 12월 8억2800만 원, 올 3월 8억2500만 원에 거래됐고 현재는 8억5000만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입주 9년째를 맞는 중구 회현동1가 '남산롯데캐슬아이리스 전용 40㎡는 지난해 9월 최고 7억15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현재 시세 역시 6억 후반대부터 형성되고 있다. 입주 5년차인 중구 순화동 덕수궁롯데캐슬 아파트 역시 전용 42㎡가 지난해 10월 6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동대문구에서는 최근 청량리역 인근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청량리 미주아파트 상가인 미주상가 B동이 개발된다. 이곳에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오피스텔과 단지 내 상업시설을 동시 분양한다. 공급규모는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로 전용면적 20~44㎡ 규모 주거형 오피스텔 총 954실과 상업시설 및 공공업무시설(동주민센터)로 구성된다.
청량리역 일대는 최근 전농동 동부청과시장 도시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청량리 4구역 재개발 사업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이루어지며 사대문 내 신흥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서대문구에서는 올 하반기 중 영천구역 재개발사업으로 분양이 이루어진다. 반도건설은 서대문구 영천동 69-20번지 일대 재개발 사업인 ‘서대문 영천 반도유보라’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3층, 아파트 전용면적 59~143㎡ 199가구, 오피스텔 116실 규모다. 이 단지는 반도건설이 서울에 진출하는 첫 정비사업 단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아파트 신규공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외곽도 아닌 도심권 분양은 더더욱 희소성이 높다”며 “특히 도심권의 대규모 정비사업은 몇 십 년 만에 한번 나오는 물량이라 올해 사대문 내 새 아파트분양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