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자은면 오도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된 ‘매’의 번식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매는 접근이 불가능한 북쪽 해안절벽에서 둥지를 튼 것으로 추정됐으며, 어른새 암수 한 쌍과 함께 이소(離巢) 직전인 유조 3개체가 목격됐다.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매는 주로 해안이나 섬의 절벽에서 번식하는 드문 텃새다.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채 사냥하는 등 비행능력이 매우 뛰어나 사냥의 명수라 불린다.
이번 매의 번식은 신안군이 진행하고 있는 무인도서와 갯벌의 철새 도래 현황파악을 위한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됐다.
매 이외에도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 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적인 보호종이자 멸종위기야생물Ⅱ급 섬개개비와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 칼새, 파랑새, 바다직박구리 등 6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자은면 본섬에서 7㎞ 떨어진 오도는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특정도서로 관리하고 있다.
갯벌이 풍부한 신안의 많은 섬은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해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철새들이 번식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도요물떼새 또한 중요한 휴식지로 이용하고 있다.
신안 갯벌은 종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목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