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 10분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시찰 영상을 15분간 방송했다. 20일 간 잠행을 이어가던 김 위원장은 이 날 경제 활동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조선중앙TV 갈무리) 2020.5.2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와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남북관계 단절의 의지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폐쇄를 다시 언급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시가 있었음을 밝혔다.
북한이 경고한 조치가 실행된다면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더 얼어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담화를 내고 대북 전단 살포 금지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남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담화가 발표된지 약 4시간 30분만에 접경 지역에서의 긴장 조성 행위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이번 담화를 통해 통일부의 입장 발표가 ‘가을 뻐꾸기같은 소리’ 같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통일전선부는 “통일부 대변인이 탈북자들이 날려보낸 삐라(전단)의 대부분이 남측지역에 떨어져서 분계연선 자기측 지역의 생태환경이 오염되고 그곳 주민들의 생명과 생활조건에 악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삐라살포가 중단되여야 한다고 ‘가을 뻐꾸기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들이 오래전부터 대치계선에서 긴장조성행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삐라살포방지대책을 취해왔고 실효성있는 제도개선방안도 검토하던 중이라며 마치 아차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듯이 철면피하게 놀아대고있다”고 말했다.
통일전선부는 “지금 남조선당국은 이제야 삐라살포를 막을 법안을 마련하고 검토중이라고 이전보다는 어느 정도 진화된 수법으로 고단수의 변명을 늘어놓고있는데 그렇다면 결국 그런 법안도 없이 군사분계연선지역에서 서로 일체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군사분야의 합의서에 얼렁뚱땅 서명하였다는 소리”라고 전했다.
이어 법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대북 전단 살포가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남쪽에서 법안이 채택되여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려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 일각에서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북한이 교류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한 것에 대해 ‘나름대로의 헛된 개꿈’이라고 과격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통일전선부는 “처음에는 저들에 대한 협박으로, 나중에는 거기에 협박이라기보다 남측이 먼저 교류와 협력에 나서라는 숨은 메세지가 담겨져있다고 어리석게 해석했다”면서 “지난해에도 10차례, 올해에는 3차례 삐라를 뿌렸는데 ‘이번 살포를 특별히 문제시하는것을 보면 대화와 협상을 바라는것 같다’는 나름대로의 헛된 개꿈을 꾸고있다”고 표현했다.
통일전선부는 “5일 대남사업 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 사업에 착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면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며 연속해 이미 시사한 여러 가지 조치들도 따라 세우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벌어지고있는 사태를 직시하면서 대결의 악순환속에 갈데까지 가보자는것이 우리의 결심이다”라면서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실무적인 조치가 있음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측 입장을 조목조목 비판한 후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보아 조만간 북한이 남북 간 긴장감을 최고조로 올릴 수 있는 군사 도발 등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북한이 언급한 조치들이 감행된다면 지난해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 노딜회담)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