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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추모 행사서 정의연 재차 비판

입력 | 2020-06-06 13:24:00

"윤미향 기자회견 안 봤다…죄 지었으면 벌 받아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추모 행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할머니는 6일 오전 대구 중구 희움역사관에서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개최한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사진 아래 차려진 제사상 앞에 서서 천주교 성호를 긋고 한참을 기도했다. 슬픈 표정으로 잠시 흐느끼기도 했다.

잠시 후 제사상 앞에 앉아 “언니들 여태까지 해결 못 하고 이렇게 언니들 앞에서 내가 울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좋아한다. 협의회가 (위안부를) 같은 정신대로 해서 위안부 팔아먹고 또 팔아먹고 30년이나 팔아먹은 게 지금 드러났지 않나”라며 “올바른 위안부 역사관을 만들고 정신대대책협의회 등 이자들을 제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수요데모(수요집회) 이건 없애야 한다. 이와 같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없애야 하고 이자들 다 없애야 한다”며 “학생들 그 맨땅에 앉혀놓고 돼지(저금통) 가져온 거 채워 넣고. (관련 문제가) 드러났잖아. 엄청나더만. 나는 그걸 몰랐다. 그걸 해결하고 하늘나라 가야 먼저 간 언니들에게 말할 수 있지”라고 했다.

그는 “김복동 할머니는 한쪽 눈 보이지도 않는데 오만데(온갖 데) 끌고 다니며 이용한 악덕한 저런 사람들. 드러났다. 세계가 다 안다”며 “그래서 난 올바른 역사 알아야 한다 생각한다. 위안부역사관, 교육관 만들어 자라날 사람들에게 교육 철저히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또 “천년만년이 가도 사죄배상은 해야 한다. 그분(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주인이다”라며 “언니들, 그런 사람들에게 전부 평화 건강 복을 주고 역사를 알아 해결하도록, 언니들이 지켜보고 있지 않나. 억울하잖냐. 30년이나 팔아먹었다”라고 덧붙였다.

정의연 전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 부실회계 의혹 등을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할 말 없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며 “기자회견 뭣 하러 보나. 안 봤다”고 언급했다.

한편 2020년 5월20일 기준 여성가족부에 공식 등록한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7명이다.

이 중 25명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 대구에 이용수 할머니가, 경북 포항에 피해 할머니 1명이 생존해 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매년 6월6일을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로 정해 숨진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구 중구 동성로 추모 부스 운영 등을 생략하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추모제를 진행했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