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질본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도 역학조사 거짓진술”

입력 | 2020-06-06 16:22:00

"거짓 진술 시 조사에 차질…추가전파 찾기 어려워"
"환자기억 한계…카드내역·휴대전화 위치정보 활용"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한 인천 학원강사 외에도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은 최근 사례는 인천 세움학원 학원강사와 개척교회를 방문했던 확진자 1~2명이 동선을 다르게 말했다”고 말했다.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 중 거짓 동선을 신고한 환자는 안양 37번 확진자 A(61)씨다.

A씨는 지난 3일 역학조사관에게 안양 31번째 확진자 가족이 지난달 29일 방문한 안양 만안구 음식점을 방문했다고 거짓 진술했다. 역학조사관들도 A씨를 안양 31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추정하고 감염경로를 발표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달 27일 부천 산축복교회 부흥회에 참석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당시 부흥회 참석자 8명 중 A씨와 인천 부평구 주민 2명 등 최소 3명이 확진됐다.

A씨 가족들은 지난 4일 “A씨가 교회 부흥회 등에 참석하지 말라는 가족들의 권유를 평소에 무시하고 활동을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욕을 먹을까봐 순간적으로 허위로 진술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안양시 등은 A씨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례를 검토 중이다.

정 본부장은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을 때 신속하게 동선 접촉자, 노출자, 감염경로, 원인 조사에 차질이 생겨 추가 노출자와 접촉자는 늦게 찾아 2~3차 전파를 찾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며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동선 조사 시 확진자 기억 한계로 동선을 빠뜨리거나 잘못 답변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면담조사와 카드사용내역, 휴대폰 위치 정보 등 객관적인 자료들을 같이 수집해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세움학원 강사는 역학조사에서 처음에 ‘무직’이라 속여 당국의 접촉자 조사에 지장을 줬다. 그 결과 인천 학원강사 관련 발병 사례는 80여명에 이른다.

이 학원강사가 다니던 학원 수강생이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했고 코인노래방을 다녀간 택시기사 겸 사진사가 부천 라온파티 돌잔치를 방문해 하객들을 감염시켰다.

돌잔치에 참석한 한 식당 종업원이 동료를 감염시켰고 동료의 가족에게 전파가 이어졌다. 차수로는 7차까지 이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