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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합참의장,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원 20여명과 통화

입력 | 2020-06-07 11:10:00

트럼프의 '폭동진압법' 군대동원설 이후
밀리의장, 에스퍼 국방, 트럼프 수행으로 비난폭주




미군 최고통수권자인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시위를 무력진압하는 문제를 두고 국방부가 집중 포화를 당하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20여명의 의원들과 비공개 의사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2일 밀리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연방군 시위진압 투입에 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익명의 측근 관련자 2명이 말했다. 이들은 개인적인 통화 내용을 공표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익명을 전제로 제보를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그 날은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 부근의 시위대를 강제 해산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근처에 있는 교회에 가서 사진 촬영을 하도록 했던 날이었다. 이 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은 트럼프의 사진 촬영에 동행해서 마치 군의 정치적 동조를 상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심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밀리의장은 2일 펠로시에 이어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연락을 취했다고 이 사정에 정통한 제3의 공직자가 말했다.

이 세번째 소식통은 월요일의 교회 앞 사진 촬영과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진압법을 이용해서 연방군대를 워싱턴 등 대도시 시위진압에 투입하겠다고 위협한 이후로 밀리 의장이 약 20명이 넘는 의원들과 개인적인 연락과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런 대화는 밀리 합참의장과 에스퍼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고 난 뒤의 국민적 비난을 잠재우려고 노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날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까지 걸어가서 성경책을 손에 들고 사진 촬영을 하기까지 워싱턴의 연방정부는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후추탄과 최루 가스를 발사해서 시위대를 백악관 부근에서 모두 몰아냈다.

지난 주 5월 29일 에스퍼장관과 밀리 의장은 민주당으로부터 하원 군사위원회에 다음 주에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둘 다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에는 아직 이들이 증언으로 출석할 가능성의 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하원군사위원회 위원장 애담 스미스의원과 소속 의원 30명 (민주당)은 “(출석 거부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 군 지휘관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기로 맹세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국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요청에 따라 나와서 증언해야한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국방부의 조나선 래스 호프만 공보실장은 6일 저녁 에스퍼장관과 밀리의장이 “증언을 거절한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국방부의 법무관들이 두 사람의 증인 출석에 대해서 아직 하원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다음 주 스미스 위원장의요청에 따라서 워싱턴 주 방위군 사령관과 함께 하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 동안 행정부의 어떤 고위직도 백악관 비서실장의 동반 출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전에는 의회에 증인으로 나가지 말도록 금지해왔다.

한편 펠로시 하원의장은 밀리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 증강하는 군사화”와 시위와 관련된 몇가지 질문에 대해 대답을 들어야겠다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측근에게 밝혔다.

척 슈머 상원 원내 대표도 2일 상원 의회연설에서 밀리와 에스퍼를 향해 “군최고 지도자들이 백악관 밖에서 전날 벌어진 (트럼프의) 추한 정치 스턴트에 미군을 끼어들게 해서는 안된다”고 질타한 바 있다.

이후 펠로시의장은 4일 다시 트럼프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대통령이 무슨 권한과 명령계통을 통해서 연방 군대를 수도에 투입하려 하느냐고 묻고, 그런 방식을 취한다면 “혼란만을 가중 시킬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워싱턴=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