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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최근 전례 없이 큰 폭으로 하락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통상 유가 하락은 우리나라에 실질소득 증가와 생산비용 감소 등의 경로로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이번 저유가 상황은 부정적 충격이 보다 부각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7일 한은은 해외경제포커스 ‘저유가 지속가능성 및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점검’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의 배경으로 전 세계적 봉쇄조치로 인한 운송용 석유 수요 감소를 꼽았다. 운송용 수요가 세계 석유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 65.2%다. 각국의 이동제한조치가 정점에 이른 4월 중 세계 석유 수요는 전년 동월대비 24%(일평균 240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이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상존하는 한 원유 수요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본 이유다.
여기에 지난 5월1일 산유국(OPEC+) 간 감산 시행 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원유생산을 확대한 것과 원유선물시장의 비상업적 거래, 원유 저장시설 부족 우려 등도 유가 하락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 여러 경로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저유가로 셰일산업의 업황 부진과 기업 부실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글로벌 저인플레이션 추세, 전례 없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요인과 맞물리면서 주요국을 중심으로 물가 하방압력을 증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번 유가 하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상황을 감안할 때 세계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