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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길리어드 합병, 코로나 치료에 최상의 조합

입력 | 2020-06-07 18:50:00

타미플루정 © News1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약품이 렘데시비르다. 렘데시비르의 개발사가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이하 길리어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기업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 9월에 백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아스트라제네카 길리어드에 합병 제안 :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길리어드에 인수 합병을 제안했다고 7일 보도했다.

현재 백신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아직까지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한 길리어드를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 아스트라제네카 세계 5대 글로벌 제약기업 :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 5위 안에 들 정도로 굴지의 다국적 제약기업이다.

이에 비해 길리어드는 스타트업이지만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이며 전 세계에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앞서 길리어드는 중증 코로나19 환자 3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시험에서 렘데시비르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1일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허가했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기 시작했다.

당초 에볼라 치료용으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감염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쟁사 제품보다 효과가 떨어지자 개발이 중단됐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음에 증명됨에 따라 다시 대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합병을 먼저 제안한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 현재 세계 제약업계의 5대 제약사는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머크, 화이자로 추정된다. 아스트라제네카(영국)와 머크(독일)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미국 제약사들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인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999년 스웨덴 아스트라와 영국 제네카가 합병한 기업으로 현재 옥스퍼드대학교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 길리어드 수많은 M&A 반복 : 이에 비해 길리어드는 스타트업이다. 길리어드는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당시 29세의 의사 마이클 리오던은 모기에 물려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 치료제가 없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길리어드를 창업했다.

하지만 길리어드는 설립 후 15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창업 당시부터 회사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난치병의 완치를 목표로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시가총액은 2억달러(약 2019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창업 후 줄곧 신약개발에 파고든 끝에 창업 27년만인 2014년 매출 248억9000만달러(약 28조2600억원)로 세계 10대 제약사에 진입했다.

길리어드를 주목받게 만든 것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였다. 길리어드가 개발한 ‘타미플루’가 전 세계적인 신종플루 치료제로 사용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길리어드는 신약 기술 확보를 위해 지금까지 17번의 M&A를 진행했다. 2012년엔 전년 매출(83억 달러)보다 많은 돈(112억 달러)을 투자해 파마셋을 인수했다.

당시 무리한 투자라며 주가가 폭락했지만 파마셋 인수는 결국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의 개발로 이어지면서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길리어드가 합병할 경우, 코로나19 치료와 백신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