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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계기로 체질 개선… 현대모비스, 해외 수주 ‘비대면 마케팅’ 박차

입력 | 2020-06-07 20:05:00

가상현실 콘텐츠·온라인 등 활용한 마케팅 강화
코로나19 불구 올해 해외 수주 목표 54.3%↑
기술홍보관 운영… 핵심부품 기술 66종 전시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등 즉각 대응 체계 구축




현대모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달라질 세계 경제와 사회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마케팅으로 해외 수주 활로를 뚫는다. 최신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해 올해 약 3조3000억 원(27억 달러) 규모 수주 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작년보다 54.3% 증가한 규모다. 감염병에 의한 세계적인 위기 상황을 기회로 삼아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비대면(언택트)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고 7일 밝혔다. 가상 기술 전시회(버추얼 테크 페어, Virtual Tech-Fair)와 온라인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핵심 기술 시연 영상 제작 등을 통해 새로운 영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대면 접촉을 통한 전통적인 영업과 수주 활동 등이 제한 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을 앞세워 미래차 분야 글로벌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기업간 거래(B2B) 업체가 시장 공략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사례는 흔치 않았다. 주로 오프라인 박람회나 전문 기술 전시회 참가, 고객사 현지 방문을 통한 기술 프로모션 등이 주요 활동이었다.

현대모비스는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언택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모터쇼나 기술 박람회 등 오프라인 행사가 코로나19 이전처럼 진행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가상 기술 전시회 콘텐츠를 제작해 영업과 수주 활동에 활용할 예정이다. 가상 기술 전시회에서 다루는 콘텐츠는 자율주행 센서와 전동화(전기차 기술),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과 제동, 조향, 램프, 에어백 등 핵심 기술 분야 신기술이다.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해 고객사에 일정 기간 링크 형태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입체적이고 실감나는 VR 콘텐츠의 장점을 살려 고객사가 현장에서 보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기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한다. 고객사가 원하는 시간에 화상 시스템을 연결해 자료 설명과 제품 시연, 질의응답 등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이후 사람 간 만남과 지역 간 이동 등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고객사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기술연구소 내에 실시간 방송과 제품 시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객사가 필요로 할 때 발 빠르게 기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과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다.

또한 미래차 분야 주요 제품에 대한 전문 영상을 제작해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단순히 제품과 이미지 중심 홍보 영상이 아니라 담당 연구원이 직접 기술 개발 배경과 의미, 특장점 등을 설명하는 콘텐츠로 구성한다. 기술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통해 상세한 제품 정보를 제공하도록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용인연구소 기술홍보관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는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경기도 용인 소재 기술연구소 내 기술홍보관(M.Tech Gallery)도 제품 영상 제작 등에 적극 활용한다. 갤러리 형태로 만들어진 기술홍보관은 미래차 분야 선행 신기술 66종이 전시됐다. 세계 최대 규모 가전 및 IT 박람회인 북미 CES에 출품했던 도심 공유형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S’ 등 대단위 전시품도 전시 중이다.

이성훈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부문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소통할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며 “차별화된 기술 콘텐츠와 발 빠른 대응 역량을 갖춰 언택트 마케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VR 콘텐츠와 실시간 프로모션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을 내세워 해외 수주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작년 현대모비스는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17억5000만 달러(약 2조1200억 원) 규모 핵심부품 수주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54.3%가량 증가한 27억 달러 규모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