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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패·한용덕 감독 사퇴, 한화 ‘최악의 하루’

입력 | 2020-06-07 20:59:00

선두 NC는 5연승 질주
두산은 KIA전 싹쓸이




 돌파구가 없다. 한화 이글스가 1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용덕 감독은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8로 졌다.

최하위 한화는 14연패에 빠지며 23패째(7승)를 당했다. 지난달 23일 NC전부터 내리 졌다.

2012~2013년 작성한 구단 최다 연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2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1무1패를 기록한 한화는 2013년 개막 13연패에 빠진 바 있다.

한 감독은 경기 후 정민철 단장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임 첫 해인 2018년 한화를 3위에 올려놓으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이끈 한 감독은 지난해 9위에 이어 올 시즌 14연패로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지휘봉을 반납했다.

투타 모두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한화는 이해할 수 없는 코치진 변경으로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표류하는 한화에 선두를 질주 중인 NC는 버거운 상대였다.

한화의 20세 영건 김이환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3회초에만 볼넷 5개를 남발하는 등 2¼이닝 4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이현호(3⅓이닝 2실점), 김진영(1이닝 1실점)도 줄줄이 실점하면서 반격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타선도 답답했다. 한화 타선은 6회말 2사까지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반면 NC는 5연승을 질주했다. 23승째(6패)를 수확해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NC 사이드암 선발 투수 이재학은 5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는 등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시즌 3승째(1패)를 품에 안았다. 한화전 12연승이다.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4번 타자로 나선 강진성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외국인 타자 알테어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NC가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이명기의 2루타와 나성범의 우전 적시 2루타를 엮어 선취점을 올린 NC는 3회초 김태군, 이명기의 볼넷과 나성범의 진루타 등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강진성이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작렬,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3-0으로 앞섰다.

NC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석민과 노진혁, 애런 알테어가 연달아 볼넷을 얻어내면서 1점을 더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알테어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8호)을 작렬해 NC에 5-0 리드를 선사했다. 이후 2사 2루에서 이명기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NC는 1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승부가 기울어진 후에야 이재학의 퍼펙트 행진을 깨는데 성공했다. 6회말 2사 후 노시환이 2루타를 때려냈고, 후속타자 이용규의 내야안타 때 홈까지 질주해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NC는 7회초 1사 1, 3루에서 터진 알테어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났다. 한화는 8회말 최재훈, 노시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이용규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두산 베어스는 KIA 타이거즈를 3-2로 잡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19승10패로 선두 NC에 4경기 뒤진 2위를 지켰다.

두산 좌완 역대 최다승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유희관은 7이닝 2실점으로 4승째(1패)를 맛봤다. 안타 8개를 맞고 고전했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통산 91승째를 신고했다. KIA전 6연승이라는 기분 좋은 행보도 지속했다. 포수 박세혁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김재호도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신고했다.

KIA는 잠실 원정 세 경기를 모두 빼앗겼다. 15승15패로 5위다. 전날 실책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더니 이날도 중요한 순간마다 미숙한 주루 플레이와 어설픈 수비로 자멸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처음 마운드에 오른 KIA 4번째 투수 홍상삼이 1이닝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1회초 선두타자 김호령의 2루타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낸 KIA는 김선빈과 터커의 연속 땅볼로 가볍게 1점을 올렸다.

하지만 2회 무사 1루에서 김주찬의 병살타와 5회 무사 1,2루에서 황윤호의 보내기 번트 실패, 이후 2루 주자 김주찬의 주루사로 도망가지 못했다. 6회 선두타자 김호령의 3루타와 2사 후 최형우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어렵게 1점을 보탰다.

차분히 기회를 엿보던 두산은 6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1사 후 박세혁이 2루타로 물꼬를 트자 김재호가 중견수 방면 안타로 팀에 1점을 안겼다. 대타 정수빈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두산은 양찬열의 타석 때 김재호가 폭투로 홈을 밟아 2-2를 만들었다. 7회에는 박세혁이 박준표에게 1타점 안타를 이끌어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은 8회부터 권혁(⅓이닝)-함덕주(⅔이닝)-윤명준(1이닝)을 차례로 올려 승리를 지켰다.

롯데 자이언츠는 KT 위즈를 5-2로 울렸다. 3연승에 성공한 6위 롯데는 14승15패로 5할 승률에 1승차로 다가섰다. 올 시즌 KT전 6전 전승으로 천적 관계를 재확인했다.

선발 박세웅은 6이닝을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버티며 6번째 등판 만에 마수걸이 승리(4패)를 맛봤다. 지난 2일 KIA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6이닝 소화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탈삼진 7개는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1회초 선제점을 빼앗긴 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손아섭의 볼넷과 강로한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보내기 번트를 대지 못하고 강공으로 전환한 안치홍이 우전 안타로 손아섭을 불러들이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1사 1,3루에서는 오윤석이, 2사 1,3루에서는 마차도가 나란히 중견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 3-1 역전에 성공했다.

박세웅의 역투에 2점차 우위를 이어가던 롯데는 5회 2사 3루에서 이대호의 1타점 2루타로 4-1을 만들었다. 통산 1600번째 경기(37호)에 나서 800번째 4사구(25호)를 골라낸 이대호는 호쾌한 안타로 기록 작성을 자축했다.

롯데는 8회 등판한 구승민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4개로 1점을 내줘 2점차로 쫓겼으나 곧장 김준태의 타점으로 1점을 추가, 한숨을 돌렸다.

8위 KT(11승18패)는 4연패를 당했다. 선발 데스파이네는 롯데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5이닝 4실점으로 고전, 시즌 2패째(2승)를 기록했다.

LG 트윈스를 키움 히어로즈를 8-1로 대파하고 전날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달랬다.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연패를 끊은 LG는 18승11패로 3위를 고수했다. LG 선발 차우찬은 7이닝 6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 호투로 4승째(2패)를 신고했다.

LG는 ‘0의 행진’이 이어지던 6회초 2사 2,3루에서 대타 유강남이 키움 두 번째 투수 김재웅에게 2타점 안타를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3-0으로 앞선 8회에는 상대 실책과 이천웅, 라모스의 연속 안타 등을 묶어 대거 5득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선발 한현희가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불펜진의 부진과 수비 난조에 6연승이 무산됐다. 17승13패. 3위 LG에 1.5경기 뒤진 4위다.

삼성 라이온즈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3-0으로 격파, 3연패에서 벗어났다. 13승17패로 7위다. 외국인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내줬으나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어깨 결림 증상 때문에 당초 5일이었던 등판일이 이날까지 미뤄진 뷰캐넌은 호투를 선보이며 건재를 자랑했다. 시즌 4승째(2패).

뷰캐넌은 수 차례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윤석민을 3루 땅볼로 처리했고, 3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서도 오준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뷰캐넌이 버티자 삼성 타선이 화답했다. 4회초 박찬도의 안타와 도루, 타일러 살라디노의 볼넷과 이성규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삼성은 최영진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2-0으로 앞섰다.

뷰캐넌은 4회말 또 1사 1, 2루의 위기를 만났으나 대타 최정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노수광에 투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에는 별다른 위기없이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7회말 등판한 이승현과 노성호가 각각 ⅔이닝,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타선이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이학주는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포(시즌 2호)를 작렬, 삼성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최지광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킨 삼성은 9회말 마무리 투수 우규민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2연승, 홈경기 6연승 행진을 마감한 SK는 10승19패로 9위에 머물렀다. SK 우완 선발 투수 문승원은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시즌 2패째(1승).

[서울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