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데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기초를 다진 최고경영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도시공사 제공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63)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사장은 2012년 제11대 사장에 취임한 후 2015년 12대, 지난해 13대 사장에 오르며 2차례 연임했다. 대구도시공사 설립 이후 32년 동안 없었던 일이다. 이 사장이 첫 임기를 시작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최장수 사장을 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개발 사업은 9개 지구, 3조2000억 원 규모다. 2012년보다 10배 이상 커졌다. 이 사장은 “부채 해결, 수익 구조 개선이라는 기본 원칙부터 하나씩 실천한 게 주효했다. 미분양 용지는 시세보다 싸게 팔아 회사를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가장 보람을 느끼는 개발 사업을 묻자 ‘동구 안심뉴타운’을 꼽았다. 그는 “동구 율암동 옛 안심연료단지는 1970, 80년대 대구 성장의 한 축이었지만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였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3년 실시한 주민건강영향조사에서 주민 수십 명이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 사장은 “당시 수성의료지구를 개발한 수익으로 안심뉴타운 사업을 추진해 우여곡절 끝에 2018년 착공했다”고 말했다.
안심뉴타운은 2023년까지 총사업비 5078억 원을 들여 주택과 상업 및 문화시설, 공원 등이 어우러진 문화복합도시로 개발한다. 지난해 철거 공사를 마무리했고 올해 2월 카드뮴 아연 등 중금속 물질로 더럽혀진 오염토를 반출했다. 이 사장은 “시커먼 흙을 걷어낸 땅에 희망을 보여주는 황토가 깔린 모습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다.
대구도시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도 앞장섰다. 공사 측이 관리 중인 공공임대주택 1만349채에 대해 4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간 임대료를 50% 감면했다. 임대 중인 상가 89곳은 3월부터 8월까지 월 임대료를 50% 인하한다. 이 사장은 “1∼3급 간부급 직원들이 4월부터 이달까지 급여 가운데 일부를 기부해 3100여만 원을 마련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북 경주 출신인 이 사장은 대륜고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토지 계획과 보상, 공사, 판매, 관리까지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이 사장은 “대구도시공사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해 시민들이 자랑하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