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야구천재’의 복귀가 임박했다.
강백호(21·KT 위즈)는 두 차례 퓨처스리그(2군) 실전에서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조만간 콜업 예정이다.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컨디션 점검을 끝낸 덕에 1군 복귀 시 다양한 카드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강백호는 7일 이천 LG 트윈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춤을 췄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LG 선발 임준형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어 후속 김태훈의 중전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오석주에게 풀카운트 끝에 삼진을 당했지만 5회에는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다. KT 육성팀 관계자는 “부상 부위도 많이 회복됐다. 공격과 수비에서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5월 22일 왼 손목 인대 손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시즌 초부터 통증을 느꼈는데, 말소 직전부터 환부가 부어올라 정상적인 출장이 어려웠다. 주사치료를 병행하며 통증을 잡기 위해 노력한 그는 이달 6일부터 퓨처스리그에 출장했다. 이강철 감독은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9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콜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수비 포지션이다. 강백호는 7일 경기에서 5회까지 1루수로 나섰고 6회부터 우익수로 이동했다. 지난해 외야수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강백호는 올 시즌에 앞서 1루수로 전향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외야 훈련을 소화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한 달 이상 미뤄지며 시간을 벌었다. 이때부터 1루수 훈련을 소화했고 개막전부터 줄곧 내야에 머물렀다.
강백호가 1루 수비에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고 연착륙한 건 분명하지만 왼 손목이 안 좋은 상태에서 1루수로 거듭 나서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문상철의 성장이라는 변수도 있다. 강백호가 빠지며 대체 1루수로 출장 중인 문상철은 12경기에서 타율 0.300, 2홈런, 8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헛스윙 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콘택트에서 반전 행진 중이다. 강백호가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외야수로 돌아간다면 문상철과 공존도 가능하다. 문상철도 외야 훈련을 병행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준은 아니다. 이 감독도 다양한 카드를 검토 중이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