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1681달러… OECD 22위 성장률 둔화에 환율상승 겹쳐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감소 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1681달러로 2018년(3만3340달러)에 비해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5개 OECD 회원국 중 22위로 지난해와 순위는 같았지만 감소 폭은 아이슬란드(―8.1%), 노르웨이(―7.7%)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컸다.
한국의 1인당 GDP가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원화가치도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원화 표시 명목 GDP 성장률은 1.1%로 2018년(3.4%)보다 크게 낮아졌고,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5.9% 뛰었다.
일각에서는 2017년 이후 3년 만에 올해 한국의 1인당 GNI가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 국민 소득 규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