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3수 끝에 민주당 후보 올라… 트럼프식 분열 아닌 통합 강조
그는 성명에서 “미 역사상 어려운 시기이며 트럼프식 분노와 분열의 정치는 답이 아니다. 미국은 통합의 리더십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함께 이 나라의 영혼을 위한 싸움에서 이기자”고 외쳤다.
앞서 4월 8일 바이든 후보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하차를 선언해 일찌감치 사실상 대선 후보로 정해졌다. 다만 샌더스 의원이 “후보가 못 돼도 공약은 알리겠다”며 경선 투표에는 계속 참여했기 때문에 약 두 달이 흐른 이날에야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것이다. 1988, 2008년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던 바이든 후보는 3수 끝에 드디어 대권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현재까지는 바이든 후보가 순풍을 타고 있다. 5일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51%의 지지율로 41%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같은 날 NPR·PBS·마리스트폴 조사에서도 50%로 트럼프 대통령(43%)을 능가했다. 하지만 2016년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내내 우위를 점하다가 실제 투표에서는 졌던 전례가 있다.
바이든 캠프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실업대란 등을 비판하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통령으로서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미 경제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등하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측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도 양측의 상반된 대선 전략이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두고 “예상보다 군중이 훨씬 적었다. 주방위군, 백악관 비밀경호국, 워싱턴 경찰이 환상적으로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흑인 및 소수자 공동체와 하나의 미국을 만들자”고 썼다. 트럼프 측이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의 결집을 호소했다면 바이든 측은 전 유권자의 고른 지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