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신규 확진 이틀 연속 50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뒤 지역감염이 확산된 서울 양천구 소재 탁구장의 7일 오후 모습. 양천구 소재 탁구장 세 곳에서 7일까지 20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뉴스1
○ “마스크 쓰지 않고 실내운동”
양천구 탁구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오후 9시 현재 최소 23명이다. 스마일탁구장, 목동탁구클럽, 양천탁구클럽 등 동네 탁구장 3곳을 다녀간 50대 남성이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이다.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탁구장 관련 확진자 대다수가 양천구 거주자다. 60, 70대 고령자도 많은 편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이 탁구장 안에서 3, 4시간씩 운동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때때로 마스크를 벗었던 것을 집단 감염을 일으킨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탁구장 한 곳은 약 100m²(약 30평) 남짓한 공간에 탁구대 5대가 놓여 있었다. 복식조로 탁구를 친다면 20여 명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운동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한 사람당 약 5m² 안에서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한 셈이다.

○ 춘천, 아산 사는 홍보관 방문자도 감염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집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2일 이 업체 직원인 서울 구로구 거주 B 씨(72)의 확진 판정을 시작으로 7일까지 최소 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용산구에서는 B 씨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리치웨이 직원(65·여)이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가족, 지인 등 5명 이상이 추가로 확진됐다.홍보관 방문자들도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노래 따라 부르기나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비말(침방울) 감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강동구 거주 70대 남성은 홍보관을 다녀간 뒤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명성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명성교회에선 올 2월 부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교회 측은 “확진자의 동선 등은 교회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도 “모든 공식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21일부터 오프라인 예배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산 범위도 넓은 편이다.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82·여)은 경기 안양시 거주자이고, 충남 아산시에 사는 60대 여성도 1일 홍보관에 들렀다가 감염됐다. 강원 춘천시에서도 여러 차례 홍보관을 방문했던 80대 남성이 5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뷰티예술고 1학년 학생(16)도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이 학생은 리치웨이 홍보관을 방문한 70대 할머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교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검사하고 18일까지 원격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 소규모 교회 집단 감염에 촉각
경기 용인시에서는 교인 30명 안팎의 작은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의 큰나무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오후 9시 현재 16명이다. 첫 확진자는 용인시에 사는 남성(34)으로 4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에는 교회 목사(50) 부부와 아들(18)이 포함돼 있다. 이 교회 교인은 모두 32명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1일 예배에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참석자는 23명으로 조사됐다.박창규 kyu@donga.com·고도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