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라델피아 통행금지령 해제…"마스크 착용하라" 브뤼셀서도 수천명 운집…브리스틀서 노예무역상 동상 파괴
지난달 경찰 제압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시신이 휴스턴에 도착했다. 그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는 주말 내내 이어졌다.
7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플로이드의 시신은 전날인 6일 저녁 텍사스 휴스턴에 도착했다. 휴스턴은 플로이드의 모친 묘지가 있는 곳으로, 플로이드 역시 이곳에 묻힐 예정이다.
매장 전인 8일엔 공개 추도식이 예정돼 있다. 매장은 오는 9일 이뤄진다. 플로이드 유족은 성명을 통해 “가족 요청으로 시신 도착은 비공개로 이뤄졌다”라며 “그는 모친 바로 옆자리에 묻힐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인근에선 시위대가 ‘백인 우월주의를 파괴하라’, ‘투표로 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를 몰아내라’ 등의 구호를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 참가자 중엔 배에 ‘나의 미래는 오늘의 변화에 달렸다’라는 문구를 적은 임산부도 있었다.
일부 시위대는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금속 울타리에 얼굴을 들이밀고 이른바 ‘아메리카’로 알려진 미국 독립 기념 노래 ‘나의 나라, 당신의 것(My Country, Tis of Thee)’를 부르기도 했다.
아울러 일부 지방 정부는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된다고 판단, 통행금지령 해제에 나섰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통행금지령을 즉각 해제한다”라며 “어제와 지난 밤 우리 시의 가장 좋은 면을 봤다”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역시 시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늘 어떤 통행 금지나 교통 제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위대를 향해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고, 가능할 경우 타인과 거리를 유지하라”라고 강조했다.
영국 런던 소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도 수천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 과정에서 8분간 무릎을 꿇고 침묵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브리스틀에선 시위대가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