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사는 기술이란 무엇인가. 현명한 사람이라면 치열하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길을 고민한다. 칼 융은 이러한 제2의 인생을 열기 위한 인간의 정서적 위기를 ‘개별화’라고 불렀다. 홀로 사는 기술은 청소년뿐 아니라 중년의 위기를 맞이한 베이비 부머 세대에게 더욱 필요한 과제이다.
교육학과 인문학, 보건교육을 강의해 온 경기대학교 김대유 교수의 신간 ‘행복한 삶의 온도’(도서출판 북그루)는 삶의 면역력을 기르는 홀로서기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홀로 살 수 있는 마음자리, 몸을 치유하는 생활습관, 선택하는 노년의 삶과 죽음의 관점, 졸혼의 미학, 자녀교육을 위한 학점제와 수능자격고사제, 3년간 재판정에 출석하여 지켜본 스쿨미투의 눈물, 피카소와 아인슈타인의 비극적 사랑 등 예민한 삶의 주제를 독자와 함께 토론하면서 치밀하게 해석한다.
‘함께 그러나 다르게’ 살고자 하는 인문학적 감성이 넘치는 스토리텔링은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하며, 동시에 마음을 지키는 힘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삶의 기술을 계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저자 김대유 교수는 국립암센터에서 보건복지정책을 공부했고, 교육시민운동과 청소년 인권정책에 몰두했었다.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 한국건강과 성 연구소 소장, 한중교류 촉진 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