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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학대 사망 소년’ 친부도 조사…방조혐의 등 수사

입력 | 2020-06-08 15:58:00

경찰, 계모 수요일께 검찰송치 예정
"가해자 엄벌" 국민청원 9만명 넝어
시민단체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비극"




충남 천안에서 여행용 가방 속에 7시간 가까이 갇혔다가 숨진 9살 초등학생의 친부에 대한 경찰 조사가 본격화 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8일 “친부 A씨에 대해 동거녀 B(43)씨가 아이를 가방에 가둔 행위를 알고도 방조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라며 “A씨의 신분을 참고인으로 조사를 진행해 왔고 앞으로 수사에 따라 피의자로 전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수요일께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 등의 청원글 6개에는 8일 오후 기준으로 9만여명이 동의했다.

8일 천안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동학대시 원가정 복귀에 앞서 철저한 검증 절차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래를여는아이들과 ㈔복지세상을열어가는시민모임을 비롯한 지역 내 9개 시민사회단체는 8일 성명을 내고 “아동학대에 대한 실질적인 아동보호 체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숨진 아이는 이미 한 달 전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고 병원에서 학대 흔적이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지만 조사 뒤 다시 가정으로 돌아갔다”며 “경찰과 전문기관이 모니터링 후 당시 피해 아동의 상황을 좀 더 적절한 조치와 분리가 이뤄졌다면 막을 수 있는 비극이라 더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병원의 신고 이후 전문기관에서 면담하던 중 가해자인 엄마가 아이에게 강한 훈육 사실과 잘못을 인정했고 피해 아동도 그냥 집에 가겠다고 얘기를 해 결국 긴급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한 채 가정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아동 전담공무원의 지역 기반 아동보호 체계로 전문성 강화 ▲경미한 아동학대에 대한 초기 개입 강화 ▲아동학대 시 원가정 복귀에 앞서 철저한 검증 절차 도입 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학대 기준 절차를 시행하지 않으면 결국 아동학대 위험성이 제대로 포착이 안 된다”며 “아동학대시 원가정 복귀에 앞서 철저한 검증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