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사와 의향서 체결 상반기 1조 수주… 작년 매출 추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건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총 계약금은 약 3000억 원 수준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지난해 총 매출(7105억 원)을 넘는 1조 원가량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일 스위스 소재 제약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의향서를 체결했고, 수주액은 각각 432억5422만 원, 2462억3258만 원”이라고 밝혔다.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계약 상대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계약 상대방 및 계약 기간은 2023년 12월 31일 이후 공개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7105억 원)의 6%에 해당하는 계약금 432억 원짜리 계약은 최소 확정 금액이다.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계약상 보장된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이 금액은 최대 약 4800억 원까지 커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해당 바이오의약품을 인천 연수구 송도3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공시를 통해 “계약 금액은 양사 계약상 구속력이 있으며 이후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확정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월에도 미국 제약업체 비어(Vir)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4418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맺은 단일 수주 계약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