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트럭 개발 니콜라 나스닥 상장
한화 지분 가치, 7억달러로 커져
2년전 김동관, 창업주와 ‘협업 담판’
美수소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니콜라가 개발 중인 수소전기트럭 ‘니콜라 원’. 니콜라 홈페이지
‘대박’의 시작은 2018년 초 한화의 미국 현지 벤처투자 전담조직의 보고서였다. 미국의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담당하는 이 조직은 수소 사업의 장밋빛 미래와 함께 당시만 해도 설립 3년이 채 되지 않았던 니콜라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보고서에 담았다. 계열사 간 논의 끝에 북미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을 고민하던 한화에너지와 신규 해외 진출을 추진하던 한화종합화학이 공동 투자하는 큰 틀은 완성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기엔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한화는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김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사업 확장의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큐셀 부문은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모듈 공급을, 첨단소재 부문은 충전소 및 트럭용 수소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미컬 부문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들이 보유한 역량의 극대화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은 물론이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