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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입국자 14일간 의무격리 시작…항공·여행업계 반발

입력 | 2020-06-08 22:59:00

오늘부터 모든 입국자 14일간 자가격리 의무화
항공·여행업계, 법적 대응 돌입




 영국 정부가 항공·여행업계의 반발 속에 8일(현지시간) 모든 입국자에 대한 14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를 시작했다.

BBC, 텔레그레프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정부가 예고한 대로 이날부터 항공편, 선박, 기차 등을 통해 해외에서 영국에 들어오는 이들은 반드시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입국자들은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자가격리할 곳의 주소를 제출해야 한다. 주소를 제공하지 않거나 자가격리 규칙을 어길 경우에는 벌금이 부과된다. 영국인이 아닌 경우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지만 항공·여행·숙박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영국항공(BA), 이지젯, 라이언에어 등 항공사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관광업계가 황폐화되고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현지 여행·숙박 업체 500여 곳이 참여하고 있는 ‘격리 폐기’(Quash Quarantine) 역시 정부 조치를 중단시키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기로 했다.

영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7일 기준 누적 사망자는 4만597명, 확진자는 28만7399명이다. 3월 말 전국 봉쇄령에 들어간 영국은 확산세가 점차 둔화하자 5월 말부터 제한 조치를 서서히 풀고 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