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제한 빼고 제한조치 해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사진)는 8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뉴질랜드에 더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어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아던 총리는 이 질문을 들을 때부터 입가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기자회견을 함께 주최한 애슐리 블룸필드 보건부 사무총장은 같은 질문에 “나는 총리만큼 훌륭한 댄서가 아니다”라며 “큰 미소를 지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는 9일부터 경보 수준을 1단계로 낮췄다. 국경 통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한 조치를 해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에서는 공공·민간행사가 재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교통도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조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아던 총리는 이를 “‘500만 팀’의 희생으로 이룰 수 있었다”고 평했다. 전 국민이 합심해서 이뤄낸 성과라는 취지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 “우리는 준비됐다”고 선언한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 국민들은 팬데믹의 시대에도 일상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국가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환자는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실패했다는 징후는 아니다. 그게 바이러스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더 안전하고 강한 상태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없는 삶에 왕도는 없다”며 만일을 대비해 이동경로를 기록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뉴질랜드는 확진자가 약 200명이 보고됐을 시점부터 전면적인 봉쇄령을 시행했다. 그 결과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누적 사망자는 22명, 확진자는 1504명에 그쳤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