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부상-병역 훌훌 턴 손흥민 “맨유 기다려라”

입력 | 2020-06-09 03:00:00

소속팀서 실전 감각 끌어올려 5개월만에 20일 리그 복귀전
황의조도 4주훈련 마치고 출국
“새 시즌엔 두자릿수 득점 목표”




손흥민이 최근 팀 훈련에서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을 이끄는 동갑내기 ‘쌍두마차’ 손흥민(28·토트넘)과 황의조(28·보르도)가 차례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팀에 합류해 새로운 다짐으로 그라운드에 돌아갈 날을 대비하고 있다. 두 선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합작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지난달 해병대에서 3주간의 훈련을 수료한 ‘슈퍼 소니’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토트넘이 공개한 연습 경기 영상에서 손흥민은 질풍 같은 드리블과 날쌘 침투를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18일 무관중으로 재개된다. 2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오른팔 요골 골절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손흥민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8위인 토트넘은 휴식기에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부상자들이 복귀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강하게 동기 부여가 돼 있다. 남은 경기(9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쌓겠다”고 말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명문 구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손흥민은 EPL 재개 후 한 골만 추가하면 네 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다. 또한 두 시즌 연속 총득점 20골 고지에 4골을 남겨두고 있다(현재 시즌 총득점 16골). 동료들의 신뢰는 두텁다. 측면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은 “손흥민은 직선적이고 빠른 드리블을 한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모두 위협적인 공격을 해 수비하기 힘들다”고 치켜세웠다.

4일 육군훈련소에서 4주 훈련을 수료하고 퇴소한 프랑스 리그1 보르도의 황의조는 7일 파리로 출국했다.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황의조는 “다치지 않고 훈련을 잘 마무리하면서 흥민이와 함께 ‘군필’이 됐다”며 웃었다. 그는 또 “새 시즌에는 팀이 원하는 어느 자리에서도 골을 넣는 게 목표다.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3월 조기 종료된 프랑스 리그는 2020∼2021시즌 개막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달 초 육군훈련소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황의조(보르도). 육군훈련소 제공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내려놨다. 유럽 선수들의 개인 기록 분석과 이적 소식을 다루는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 시즌 보르도에서 선발 출장한 19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9차례(2골), 왼쪽 측면 공격수로 6차례(2골),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한 차례(1골) 나섰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3번 나와 1골을 넣었다. 가장 좋아하는 최전방 자리에 출전 기회가 적긴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전에서 맞붙은 네이마르(브라질),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이 자리에 관계없이 종횡무진 뛰는 것을 보고 느끼는 게 많았다. 황의조는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나만의 장점이 될 것”이라며 “어느 자리든 프랑스 리그의 빠른 공수 전환 속도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슛을 때릴 때 공을 잡아놓는 위치, 때리는 타이밍도 다양하게 변화를 줄 계획이다. 상대 견제를 뚫고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황의조는 “각 팀 수비들이 나의 습관이나 득점 루트를 읽고 있다. 장점인 감아차기도 수비를 최대한 피해 때릴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을 갖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인천=유재영 elegant@donga.com / 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