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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어 김부겸도 ‘全大 출마’ 굳혀

입력 | 2020-06-09 03:00:00

여의도에 캠프용 사무실 물색
이낙연, 당내 의원들과 접촉 늘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의원에 이어 같은 당 김부겸 전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이번 전대가 ‘대선 전초전’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 측은 서울 여의도에서 전대 캠프용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포에 있던 싱크탱크 생활정치연구소와 여의도 김 전 의원 개인 사무실을 통합해 좀더 규모가 큰 사무실로 통합하겠다는 것. 당초 김 전 의원 주변에선 전대 출마 없이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이낙연 대세론’이 굳어질 수 있는 만큼 이 의원과의 경쟁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공식 출마 선언의 시점은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의원들과 오찬과 만찬을 함께하며 접촉면을 늘리는 동시에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177석의 거대 여당을 진두지휘하면서 국민들에게 안정감과 준비된 대선 주자라는 인상을 보여줄 수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이 의원이 전대 출마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코로나국난극복위 지역 간담회가 끝나는 18일 이후에나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며칠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대선 주자들이 당권에 도전하면서 7개월짜리 당 대표를 지내는 것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8일 라디오에서 “미증유의 경제위기가 도래한 상황이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많이 중요한데 집권당이 전당대회만 하고 있을 수 없지 않냐”며 “7개월짜리 당 대표를 뽑으면 1년에 전당대회를 3번 정도 하게 될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출신 지역이 전남과 경북이라는 점에서 지역 간 대결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