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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초소형 주택 인기에 브랜드 ‘옥석 가리기’

입력 | 2020-06-09 10:31:00


초소형 주택의 인기가 날로 증가하며 임대수익과 함께 시세차익까지 볼 수 있게 되자 점점 건설사 브랜드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는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고 있다.

전용 40㎡ 이하 초소형 주택은 최근 비혼과 만혼, 월세수익을 보려는 은퇴세대의 증가 등 현상으로 1인 가구 비율이 높아지자 투자와 실거주 수요층이 모두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서울 도심권의 브랜드 단지 초소형 주택은 3.3㎡당 5000만 원을 넘긴지 오래다. 코로나19발 경기침체가 심화된 올 초에도 성동구 성수동의 트리마제 전용 25㎡는 2월에 최고 9억5000만 원에 매매됐다. 강북에서는 대장주 아파트인 종로구 교북동의 ‘경희궁 자이4단지’ 전용 37㎡가 3월에 8억2500만 원에 거래될 정도다.

이 단지들은 서울에서도 중심 입지와 대형건설사 브랜드의 주택이라는 장점으로 다른 초소형 상품과 시세가 차별화 되고 있다.  

청약시장에서도 브랜드 초소형 상품 쏠림 현상은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6월 1일 기준으로 올해 한국감정원의 청약홈에 접수된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공공지원민간임대 제외)’ 분양 정보를 분석해 보면 초소형 세대 비율이 80%이상인 단지는 총 12곳이었다. 이 중 청약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4곳뿐이다.

4곳은 쌍용건설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 롯데건설의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효성중공업의 ‘해링턴타워 광안 디오션’, 대우건설의 ‘청라국제도시역 푸르지오 시티’로 모두 지역 최중심지에 공급된 일군건설사의 브랜드 초소형 주택이라는 공통점을 보인다.

또 이 단지들은 단순 청약 마감이 아니라 몇 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을 못한 비브랜드 단지와의 양극화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달 중에는 서울에서도 주요업무지구에서 희소성 높은 대형건설사의 초소형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사업지는 서울 사대문 안 마지막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세운지구다. 청약일정은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10일~11일 이틀간 청약접수를 받는다.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는 세운6-3구역인 서울 중구 인현동2가 151-1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이 단지는 지하 9층~지상 26층, 전용면적 24~42㎡, 총 614세대 규모 주상복합으로 조성된다. 세부 구성은 아파트 281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로 공급되며 이번엔 16층 이상에 위치한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분양조건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개인, 법인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또 도심형 소형 공동주택이지만 최상층에 위치하여 탁월한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발코니확장도 기본으로 제공해 실사용면적이 30~40%까지 넓어졌다. 세대 내에는 최고급 원목마루와 마감재, 빌트인가구, 시스템에어컨, 스타일러,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을 모두 무상옵션으로 제공하면서도 주력 평형대의 분양가는 4억~5억 초중반대 가격이어서 인근 랜드마크 단지의 초소형 시세와 비교해 볼만하다.

대우건설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도 도시형생활주택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를 분양한다. 공급규모는 지하 6층~지상 18층, 1개 동, 전용면적 30~45㎡, 총 239세대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도보권 내 2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다. 단지 바로 앞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있다. 도보 약 6분 거리에는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이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에서는 롯데건설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스카이-L65’ 오피스텔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와 함께 들어서는 단지로 전용 24~31㎡ 총 528실 규모로 198실이 일반 분양된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분당선, ITX-청춘, KTX 강릉선 등 다수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