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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개 없이 묶어 ‘전립선비대증’ 해결… 고혈압-고령 환자도 OK

입력 | 2020-06-10 03:00:00

비대 전립선 묶는 ‘유로리프트’
요도 넓혀 배뇨장애 증상 개선
20분 시술, 당일 일상복귀 가능




유로리프트는 절개를 하지 않고 전립선을 묶는 방식으로 출혈량이 적고 시술 직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른 비수술적 전립선비대증치료방법이다.


50대 이상 남성 절반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를 경험한다. 중년 이후의 남성이 겪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전립선비대증이 꼽힐 정도다. 수치로 보면 50대 남성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이를 단순 노화현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요폐나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 신장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비뇨기 전문가인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과 함께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전립선 시술 전, 시술 후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일반적으로 소변을 보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소변이 중간에 끊기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이 마려워도 잘 나오지 않아 한참 기다려야 하거나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은 경우에 전립선비대증 검사를 하고 필요한 치료를 하게 된다.

환자들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기도 하고 자는 도중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기도 한다.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수술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약물은 남성호르몬 차단제의 일종인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복용해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낮추는 약물인 ‘알파차단제’를 사용해 막힌 전립선 요도를 열어준다. 다만 약물 치료에서 다양한 문제를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성욕 저하,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알파차단제는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지는 못한다.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홍채긴장저하증후군으로 백내장 수술 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발표도 나왔다.”

―그러면 수술을 해야 하나.


“수술치료에는 개복수술,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수술도 많이 하는 추세다. 내시경 장비가 발달해 과거처럼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같은 수술 부작용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전기 칼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 비대 조직을 잘라내는 방식은 출혈이나 역행성 사정으로 인한 전립선 기능 저하의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사정 장애는 여전히 전체 수술 환자의 70∼80%가 겪는 부작용이다.”

―약물요법이나 수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나.

“2010년대 등장한 ‘유로리프트(전립선 결찰술)’를 사용할 수 있다. 비수술 치료법인 유로리프트를 통해 전립선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지 않고 전립선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신개념 시술로 부작용 우려가 적다.

시술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은 편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뒤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전립선의 문제 부위를 잡아당기고 요도를 넓혀 배뇨 장애를 개선한다.”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절개를 하지 않고 전립선을 묶는 방식으로 출혈량이 적고 시술 후에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비교적 간편한 수술인 내시경 절제술만 하더라도 지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3∼7일간 입원해야 한다.

효과도 즉각 나타난다. 1∼2시간 내 소변 줄을 제거한다. 유로리프트에 사용되는 실은 금속 재질이어서 끊어지거나 늘어날 염려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며 효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과 달리 한 번의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유로리프트의 장점이다.”

―유로리프트의 부작용은 없나.

“유로리프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기존 치료법 대비 높은 안전성이다.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 지정을 위해 관련 논문 4편을 검토한 결과 유로리프트 시술로 인한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약간의 통증 등 시술 후에 나타나는 불편도 2주 내 자연히 개선되는 수준이다. 일부 요폐와 요급 등 자극 증상이 있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유로리프트는 높은 안전성으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한 시술법이다. 국소마취를 하고 시술하기 때문에 고령층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도 부담이 적다. 심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거나 뇌혈관질환 등이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약물치료 중단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유로리프트 관련 주의 사항도 있나.

“환자에게 부담이 적은 시술이지만 전립선에 적용되는 시술이라는 점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 전립선 주위에는 미세혈관과 신경이 많다. 환자마다 전립선 모양이나 비대칭 정도, 요도 길이 등이 다르다. 시술을 고려한다면 다양한 변수를 꼼꼼히 확인하고 정확한 위치에 시술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