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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생들로 폭력 없는 학교 구현되길”

입력 | 2020-06-10 03:00:00

사공정규 위닥터위원회 위원장
학생 정신건강 원격 상담 서비스… 코로나19 확산에 7월 본격 시행
지역적 한계, 시간 부담 없어 호평… 부모 원하면 자녀 동반 상담도 가능



사공정규 위(Wee)닥터위원회 위원장이 정신과 전문의들의 화상자문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육부의 비대면 화상자문 사업인 ‘위(Wee) 닥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위닥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위센터 혹은 위클래스의 상담교사 및 상담사들에게 화상으로 조언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위닥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사공 교수는 대한민국힐링문화진흥원 이사장, 한국생명연대 공동대표, 한국자살예방협회 정책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위닥터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난해 시범사업 경험을 토대로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문 서비스를 재개한다. 원래 3월부터 시작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위센터나 위클래스의 상담교사와 상담사는 전반적인 정신의학적 문제에 대해 의사들에게 자문을 할 수 있다. 개별 학생 문제에 대한 정신의학적 자문도 가능하다. 학부모가 원하면 자녀와 함께 자문을 할 수 있다. 자문회의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의 전문치료와 연계해 도움을 주려고 한다.”

―위닥터 자문을 한 상담교사나 상담사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참여 교사와 상담사 선생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상담 전문가로부터 자문은 있었지만 전문의로부터 받은 조언은 처음이다’ ‘정신의학적인 이해 증진에 도움이 되었다’ ‘자문 후 학생 지도와 학부모 교육에 실제적인 도움이 됐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을 찾기 힘든 지역에서 전문의들의 화상 자문을 통해 지역적 한계나 시간적인 부담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올해 위닥터 자문 활동 방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학교 정신건강 자문도 비대면이 뉴 노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위센터나 위클래스에 90여 개 기관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630개 기관에서 신청이 들어왔다. 지난해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교사와 상담사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동영상도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향후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자료를 모아 책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또 ‘학생·학부모·교사를 위한 힐링 토크콘서트’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려고 한다.”

―위닥터 사업의 의의는….

“행복한 학생을 낳는 학교·가정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구현했다. 이른바 새로운 마음교육 혁명이다. 실시간 통신(WebRTC) 기술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했다.”

―위닥터 자문의 대표로서 각오는….

“위닥터들은 전문 상담교사와 상담사 그리고 학부모 곁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행복한 교사, 행복한 학부모,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학생들이 모여 학교 폭력 없는 학교가 구현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위닥터들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서 시대적 소명과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 우리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할 때 꿈은 이뤄진다는 걸 믿는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