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일본 도쿄의 한 유흥업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숨기고 계속 영업한 것으로 확인돼 일본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8일 일본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도쿄 신주쿠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가부키초(歌舞伎町)에 있는 한 호스트클럽은 업소 종업원과 손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줄이 나왔음에도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계속 영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업소에 일하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20대 남성 종업원 A 씨는 아사히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이 업소에서는 지난달 직원 한 명이 일주일 이상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의 직원은 일주일가량 휴식을 취했을 뿐 유전자 증폭(PCR) 검사도 없이 업소에 복귀했다. 이 직원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계속돼 검사를 받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접촉한 직원들과 손님들이 줄줄이 감염됐다.
당시 근무 환경에 대해서는 “손님이 붐빌 때도 있었고, 수입이 적은 호스트는 2층 침대가 설치된 공동 숙소에서 생활했다”며 “바이러스가 퍼질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출근하고 싶지 않았지만, 업소 측에서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데 쉬면 벌금을 물리겠다’고 해 할 수 없이 계속 일했다”고 했다.
A 씨는 “감염 확산이라고 떠들어도 남의 일로 생각한다”며 “확진자가 나와도 알리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는 업체는 다른 곳에도 있을 것이며 감염은 (알려진 것보다) 더 확산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분석하며 비슷한 사례가 있으리라 추정했다. 긴급사태가 해제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도쿄에서는 카바레 등 유흥업소 직원을 중심으로 8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