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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폰’으로 게임하던 여중생, 1000만원 ‘요금 폭탄’에 극단적 선택

입력 | 2020-06-09 11:39:00

(gettyimagesbank)


부모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하던 여중생이 1000만원이 넘는 ‘요금 폭탄’을 맞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중국에서 벌어졌다.

9일 중국매체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랴오닝성 후루다오의 류모 양(14)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자, 아빠의 휴대전화를 이용하다가 모바일 게임에 빠져들었다.

중국 텐센트사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드래곤 라자였다. 각종 캐릭터를 골라 미션을 수행하는 판타지 게임인데,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다. 돈을 써서 게임 속 캐릭터를 장식하고 좋은 아이템을 쓸 수 있는 게임이다.

개학 전날인 5월 5일, 류양의 부모는 계좌에서 의문의 6만1678위안(약 1047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류 양의 부모는 처음엔 계좌가 도용됐다고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평소 딸이 게임을 하지 않았기에 딸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는 류 양이 불과 1개월 사이 결제한 내역이었다.

결국 류양은 부모에게 “용서해달라.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류 양의 아버지는 “애가 게임 아이템을 결제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평소 저희는 아이에게 게임을 못 하게 했다”고 말했다.

게임 회사 측은 류 양이 결제한 금액을 환불해달라는 부모의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이번 일로 비난 여론이 커지자 환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