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물면에서
작가의 시선을 쫓아 섬세한 그림 여행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 새 ‘청운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저만치 다른 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흠칫 놀란다. 처연하게 검붉은 꽃이 만개한 '홍매화가게'에서는 당장에 길을 떠나고 싶은 충동마저 느껴진다.
작가는 필자와 같이 직접 길을 나서 가게를 찾고 싶은 독자를 위해 문을 연 42곳의 그림 옆에 소재지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갤러리이마주에서는 책에 실린 작가의 신작 그림 24점을 선보이는 개인전이 열린다. 멀리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그림으로 대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강미례 동아닷컴 기자 novemb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