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9일 질병관리본부 승격 등을 담은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연구기관을 옮기거나 인원과 예산을 줄이려는 해괴망측한 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민주당 신현영 의원 주최로 열린 ‘질병관리청, 바람직한 개편방안’ 토론회에서 이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갔다고 보고 (질본) 체제개편 문제를 다룰 때라고 봤는데 중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3일 질본 승격과 보건복지부 2차관 신설 등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질본에서 복지부 산하로 변경하는 안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질본의 연구 기능 축소가 우려돼 ‘무늬만 승격’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문재인 대통령은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토론회에서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지금부터 삐걱대는 걸 보면 가을 재유행을 대비하기에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코로나19라는) 마라톤에 적합하게 인력 보강이나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논의가 빠져있어 방향성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