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3일 평창국제평화영화제 34개국 96편, 실내외 9곳서 상영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18∼23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에서 열린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문화유산으로 탄생해 올해로 두 번째다. 지난해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였으나 올해는 이름을 바꿨다. (사)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주관하고 강원도와 평창군이 후원한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은 장편 49편, 단편 47편 등 총 34개국 96편이다. 실내 상영관은 대관령 눈꽃축제장과 대관령 도서관, 포테이토 클럽하우스, 알펜시아 시네마, 알펜시아 콘서트홀, 알펜시아 뮤직텐트 등 6곳이다. 오대산 월정사와 평창읍 바위공원, 용평리조트 야외무대 등 3곳에서는 야외 상영이 예정돼 있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멀티플렉스 중심의 도시 영화제에서 벗어나 평창의 자연과 특색을 활용한 평화와 힐링의 여름축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상영관은 거리 두기를 최대한 지킬 방침이다.
스펙트럼 섹션에서는 국가, 민족, 종교 같은 거대 담론과는 달리 미시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소개된다. 또 올해 처음 등장한 스펙트럼K 섹션에서는 ‘여성’을 테마로 한 한국 영화 5편을 선보인다.
북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평양시네마 섹션에서는 ‘모란봉’과 ‘금강산 팔선녀’ 등 국내외 작품 7편이 관객을 맞이한다. 한국 영화 클래식 섹션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비무장지대’, ‘남부군’ 등 6·25전쟁과 관련된 5편이 상영된다. 각 영화의 티켓 가격은 5000원으로 9일 온라인 예매가 시작됐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열린다. 1시간 전부터 평화로드 입장이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초청 인원을 축소했고 야외 공간에서 치러진다. 개막식 사회자로는 배우 박성웅이 선정됐다.
올해 개막작은 독일 토르 클라인 감독의 ‘어느 수학자의 모험’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한 폴란드 출신 천재 수학자 스타니스와프 울람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