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키움, 3위 LG 맹추격 NC, 두산 꺾고 파죽의 6연승 질주 KIA 양현종 시즌 5승 달성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팀 최다인 15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한화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3-9로 완패를 당했다.
최근 14연패를 당했던 한화는 이날 경기도 패해 15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지난달 23일 창원 NC다이노스전부터 연패가 이어졌다. KBO 역대 최다 연패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18연패다. 한화는 35년 만에 불명예 기록을 갈아치울 위기에 놓였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 속에서 연패를 끊기 위해 안감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최 감독대행은 일부 주전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2군 선수를 9명이나 콜업했다. 그는 “1군에 있는 선수들은 연패 분위기에 젖어있다. 활력있는 젊은 선수들이 뛰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면서 “무관중 경기라 젊은 선수들도 1군 경기에 대한 부담이 덜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감독대행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단의 대책도 소용이 없었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평균자책점은 6점이 넘고, 팀 타율은 2할대 초반이다. 투타의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폴드는 이날 롯데전에 선발투수 나와 5이닝 13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서폴드는 4회말 롯데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5연속 안타를 맞고 4점을 내줬다. 5회 이대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3점을 더 내주고 강판됐다.
한화 두 번째 투수 문동욱 역시 6회 손아섭에게 안타,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한화는 7회초 제러드 호잉의 솔로 홈런 등으로 3점을 뽑았지만, 승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화는 결국 15연패, 원정 6연패의 수렁에 빠져 시즌 7승24패를 기록했다. 연패 탈출은 다음 경기로 미뤘다.
키움 히어로즈가 ‘끝판대장’ 오승환이 복귀한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했다.
키움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전병우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18승13패가 된 키움은 단독 4위를 유지했다.
키움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전병우가 5회초 결승 투런포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팀이 2-1로 앞선 2회말 1사 1, 3루의 위기에서 이상규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병살타로 연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선발 조영건이 3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줄줄이 호투를 선보였다.
특히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양현은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해 시즌 2승째(1패 1세이브)를 품에 안았다.
삼성은 오승환이 복귀한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키움과 똑같이 11개의 안타를 치고도 3점을 뽑는데 그친 것이 아쉬웠다. 삼성은 13승 18패가 됐다.
오승환은 팀이 3-4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2013년 10월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442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선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4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5개씩 내주며 2실점으로 흔들렸다. 5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승현은 1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키움은 삼성 선발 원태인의 제구 난조 속에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2사 후 이정후의 안타와 박병호, 박동원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키움은 전병우, 이택근이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0으로 앞섰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곧바로 만회하는 점수를 뽑았다. 김상수의 볼넷과 구자욱의 2루타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타일러 살라디노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끌려가던 삼성은 3회말 김상수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살라디노가 좌중간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뽑아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키움은 5회초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선두타자 박동원이 좌전 안타를 때려낸 뒤 타석에 들어선 전병우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2호)을 작렬해 키움에 4-2 리드를 안겼다.
삼성은 재차 추격했다.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볼넷과 강민호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성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상수가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삼성은 3-4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키움은 6회말 무사 1, 3루의 위기에 등판한 김태훈이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살얼음판 리드를 지켰다. 8회말에는 이영준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점차 리드를 지켜가던 키움은 9회초 이정후의 안타와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전병우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추가, 5-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키움은 9회말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지찬에 볼넷을 헌납한 뒤 구자욱에 중전 안타를 맞아 1, 3루의 위기에 놓였지만 살라디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조상우는 시즌 7세이브째(1승)를 챙겼다.
KIA 타이거즈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와 김선빈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선발 양현종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2패)를 챙겼다.
양현종에 이어 등판한 홍상삼은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마무리 문경찬은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KIA 김선빈은 1-1로 맞선 5회초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형우는 시즌 6호 솔로 홈런을 날려 승리에 일조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시즌 16승15패를 기록해 5위 자리를 지켰다.
KT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T 선발 소형준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피칭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2패째(4승)를 당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날려 12-8로 이겼다.
파죽의 6연승을 올린 NC는 시즌 24승6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 질주했다. 무려 8할 승률에 올라섰다.
NC 양의지는 시즌 5호 3점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양의지는 KBO리그 역대 49번째 1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날 NC는 올해 구단 첫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활발한 타격으로 5연승에 도전했지만, 투수진의 난조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시즌 19승11패를 기록해 2위 자리를 지켰다.
SK 와이번스는 잠실구장에서는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제이미 로맥의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로맥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장외 홈런(시즌 5호)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10회초 1사 1, 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11승19패를 기록한 SK는 KT와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끈질긴 승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지만, 이상규가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상규는 시즌 2패째(2승 4세이브)를 당했다.
LG는 10회말 김현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LG는 시즌 18승12패로 3위에 머물렀다.
[서울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