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급감… 자국 물량 위주 한계 업계 “하반기엔 한국이 추월할 것”
삼성중공업 LNG운반선.(삼성중공업 제공)© 뉴스1
앞서 가던 중국의 조선 수주 점유율이 주춤하며 추격하던 한국과의 격차가 대폭 좁혀졌다. 중국이 자국 물량을 쏟아 부으면서 인위적으로 수주량을 끌어올리던 시도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9일 영국 조선 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57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141만 CGT를 기록한 전월보다 40% 정도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지난달 중국이 27만 CGT(13척, 47%)를 수주했고, 한국은 23만 CGT(8척, 40%), 일본은 5만 CGT(2척, 9%)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 실적은 중국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1∼5월 국가별 누적 수주 실적은 중국 288만 GCT, 한국 90만 CGT, 일본 49만 CGT다. 4월 한국과 중국의 월별 수주 점유율은 55%포인트까지 차이가 났지만 지난달 월별 수주 점유율 차이는 7%포인트까지 줄었다. 이는 중국의 자국 발주 물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주량의 경우 한국은 4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국은 전월 대비 73% 급감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의 수주량 중 85%는 자국 발주 물량이었지만 한국은 전부 유럽과 아시아 국가 선주들로부터 수주한 물량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꾸준한 수주를 하고 있는 한국이 하반기(7∼12월)에 중국의 수주량을 제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최근 카타르와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고, 러시아와 모잠비크에서도 한국이 강점을 가진 대형 LNG 발주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