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는 지하보도 4곳에서 클래식 음악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이태원 지하보도와 잠수교 북단, 남산3호터널 입구, 이촌 등 주민들의 통행이 잦은 4곳에 스피커를 포함한 음악방송 송출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베토벤 교향곡을 비롯해 쇼팽의 왈츠, 슈베르트 세레나데 등 우리에게 친숙한 클래식 음악을 24시간 틀어준다.
음악방송 서비스는 범죄환경 예방 설계 방안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범죄 예방에 취약한 지하보도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음으로써 통행자의 심리적 안정을 꾀한 것이다. 구 관계자는 “범죄 위험 요인이 있는 장소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으면 공격적 충동을 완화시키는 등 범죄 심리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