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양천구 탁구장 다녀와… 수강생-강사 등 451명 검사
광명어르신센터서도 6명 감염
수백 명의 수강생이 다니는 서울 송파구 소재 대형입시학원 근무자가 양천구 소재 실내 탁구장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천구 탁구장 관련 감염은 교회와 노인복지시설까지 번졌다.
9일 서울 송파구와 경기 수원시 등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동 소재 강남대성학원(송파)에서 조리보조원으로 근무하는 20대 남성 A 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A 씨는 3일부터 근육통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8일 구급차에 실려 영통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양천구 탁구장을 방문했다.
A 씨는 증상이 발현된 뒤에도 8일까지 강남대성학원(송파)에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에는 열화상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A 씨는 발열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출근이 가능했다. A 씨는 5층 건물을 사용하는 학원의 5층에 위치한 급식실에서 근무했다. 학원 수강생은 대부분 대입을 준비하는 재수생이나 반수생이고, 학원 측은 야간자율학습도 진행했기 때문에 A 씨는 수강생들에게 점심과 저녁을 제공해 왔다.
경기 광명시 소재 광명어르신보호센터에서는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가 6명 추가로 발생했다. 광명시에 따르면 이날 80대 입소자 3명과 50대 센터장,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등 센터 종사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 일부는 미열과 인후통,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나 무증상자도 있었다.
이들은 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센터 입소자 B 씨(71·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는 B 씨의 확진 사실을 인지한 뒤 센터를 폐쇄하고 입소자 28명과 종사자 등 45명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실시했고 이들 추가 확진자를 파악했다. 추가 확진자의 동거가족 13명도 검체 검사를 받았다.
B 씨는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뒤 5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6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결과를 한 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해당 예배에는 양천구 탁구장을 방문했던 60세 확진자를 포함한 23명이 참석했다. 9일 오후 8시 기준 양천구 소재 실내 탁구장 3곳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최소 52명이다.
홍석호 will@donga.com / 광명=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