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쿠룬지자 대통령, 심장 마비로 사망 독재·반정부 인사 탄압 논란...국제형사재판소 탈퇴하기도
동아프리카 부룬디를 15년간 통치해 온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심장 마비로 돌연 사망했다. 향년 56세.
아프리카리포트, AP 등에 따르면 부룬디 정부는 9일(현지시간)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전날 동부 카룬디의 한 병원에서 심장 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지난 6일 밤 몸이 불편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튿날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8일 오전 갑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졌고 결국 몇 시간 뒤 숨졌다.
2005년 취임한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15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독재의 길을 걸었다. 다만 지난달 20일 열린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그는 여당 후보로서 당선된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예의 취임을 몇 주 앞두고 돌연 사망했다.
부룬디에서는 지난 2015년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3선 도전을 선언한 뒤 유혈 충돌 사태가 벌어져 수백 명이 사망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반정부 인사들을 고문·살해하며 탄압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이에 부룬디 정부의 반인륜 범죄 조사에 착수했다. 부룬디 정부는 그러자 2017년 ICC를 아예 탈퇴해 버렸다. 회원국이 ICC를 탈퇴한 사례는 처음이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