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차마마…’ ‘토요일의 세계’ 등 성장담 다룬 만화책 잇달아 출간
작가의 20대 시절 남미 여행담을 그린 ‘파차마마의 마법’. 우리나비 제공
잉카 문명 대지의 여신 이름을 제목에 쓴 ‘파차마마…’의 작가 쇼비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29세 때 직장을 그만두고 홀로 떠난 남미 여행기를 수채화로 풀어냈다.
다정한 커플 여행객들을 바라보며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생각하는 20대 주인공이 처음 접한 대륙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솔직한 경험담이 이어진다. 꾸밈없이 빽빽하게 적어놓은 일기장을 엿보는 느낌. 무릎이 염려돼 장거리 비행이 어려워짐과 동시에 여행에 대한 호기심도 내려놓은 독자에게 아득한 젊음의 기억을 잠시 돌이키게 해 준다.
청각장애인 작가의 경험담을 녹인 ‘토요일의 세계’. 창비 제공
김소희 작가의 ‘옥상에서 부른 노래’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밴드를 만든 한 청년의 실화를 재구성했다. 절망에 빠져 혼자 숨어 부르던 노래를 사람들과 함께 부르며 조금씩 스스로를 치유한 청춘의 이야기다. 이동은 정이용 작가의 ‘캠프’, 글피 작가의 ‘전학생은 처음이라’도 청춘과 세상의 미묘한 갈등을 흥미롭게 묘사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