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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영동 대공분실’서 열린 6·10민주항쟁 기념식 참석

입력 | 2020-06-10 10:12:00

8일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2019.10.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권위주의 시대 고문과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서울 용산구, 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20주년 기념식에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이 최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제30주년 기념식 이후 3년 만에 다시 기념식을 찾았다.

청와대는 “국가기념일로서의 형태적 완성과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참석자 수를 70여명으로 대폭 줄여 간소하게 진행됐다. 민주화운동 단체 대표,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유족, 4부 요인, 주요 정당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잘못된 공권력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민갑룡 경찰청장이 현직 경찰청장으로는 최초로 기념식에 참석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7년 1월 고(故) 박종철 열사가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경찰 수사관들의 조사를 받다가 물고문 끝에 숨진 곳이다.

경찰의장대는 이날 전태열 열사의 모친 고(故) 이소선 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 등에 대한 훈장 추서 의전 등 전체 행사를 의전하며 고인에 대한 예우를 다한다.

이번 기념식의 슬로건은 ‘꽃이 피었다’로,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맥을 이어 대통령 직선제를 국민의 힘으로 쟁취한 승리의 역사를 꽃으로 표현했다.

청와대는 “6·10민주항쟁 당시 시민들이 경찰에게 장미꽃을 달아주며 폭력에 저항하던 의미와 6·10민주항쟁으로 활짝 핀 민주주의를 더해 옛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과 무대를 꽃으로 구성하고, 행사 참석자들에게도 장미꽃을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념식 사회는 배우 권해효씨와 임수민 아나운서가 맡았다. 권씨는 민가협의 ‘인권 콘서트’, 호주제 철폐 운동 등에 적극 참여해 왔다. 권씨는 2009년과 2018년에 이어 세번째 6·10민주항쟁 기념식 사회를 맡았다. 임수민 아나운서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교육방송국(YBS) 소속으로 고(故) 이한열 열사 투병상황 및 교내시위 등을 직접 방송했다.

문 대통령의 기념식장 입장시 ‘어느 돌멩이의 외침’의 저자 유동우씨와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 조순덕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상임의장, 훈장 수여자인 고 김진균의 손자 김순명씨, 고 박형규의 손녀 유미래씨 등 민주화운동의 과거, 현재, 미래 세대가 동반 입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