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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화 단일면적 ‘승부수’ 띄우는 건설사들… 분양 앞둔 중소형 단지 눈길

입력 | 2020-06-10 14:03:00

지역 분석 통해 ‘맞춤’ 단일면적 상품 구성
택지지구·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단일면적 평면↑
건설사 리스크 줄이면서 상품성 보강
올해 단일면적 단지 11곳 청약… 대부분 1순위 마감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평면을 ‘단일면적(전용면적 기준)’으로만 구성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 건설사들이 눈길을 끈다. 분양 ‘리스크(Risk)’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면적 구성보다 인기 많은 면적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소형으로 구분되는 전용면적 59㎡부터 중형 84㎡, 114㎡ 이상 대형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소형에서 대형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중소형에 대한 수요가 높다 보니 건설사들이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이하를 선정해 단일면적으로 평면을 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당지역이나 주변지역 수요를 사전에 분석해 가장 두터운 수요층을 찾아내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일종의 ‘맞춤형 마케팅’인 셈이다.

단일면적 단지 청약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단일면적으로 분양에 나선 단지는 모두 11곳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곳만 2순위 마감되고 나머지는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끝났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일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B2블록 ‘하남감일 한양수자인’은 평균 24.09대1로 1순위 마감했다. 이 단지는 512가구가 전용면적 84㎡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덕계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부동산 관계자는 “단일면적으로 구성된 단지는 재건축과 재개발 일반분양이 아닌 대부분 택지지구나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아파트”라며 “전용면적에 따른 동과 호수 차별화도 없어 건설사와 수요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양주시 양주회천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A-22블록에서 ‘덕계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이달 분양한다. 총 935가구가 전용면적 59㎡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분양 관계자는 그동안 양주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전용면적 60㎡이하 소형 아파트 비율이 20%가 채 되지 않아 소형 아파트 희소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반건설은 이달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766가구가 모두 전용면적 84㎡로 이뤄졌다. 군인공제회 회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414가구다. 이 단지는 84㎡A~F 등 6개의 타입으로 구성해 수요자 선택 폭을 넓혔고 가변형 벽체(일부 타입)를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

동문건설이 다음 달 전남 광양시 마동 와우지구 A1블록에서 분양하는 ‘광양 동문굿모닝힐 맘시티’는 1114가구가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됐다. 광양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신금일반산단, 광양국가산단 등이 인접해 있고 주민소득 수준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소형보다는 중형아파트 수요가 많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작년 8월 분양한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청약 1순위에서 전용면적 84㎡A 141가구 모집에 3309명이 청약했다. 경쟁률이 23.47대1로 가장 치열했다. 전체 평균(6.23대1)보다 4배 가까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