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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아이리버 창업자’ 양덕준 前 민트패스 대표 별세

입력 | 2020-06-10 18:32:00


‘아이리버’의 창업자인 양덕준 전 민트패스 대표가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벤처 1세대인 양 전 대표는 영남대 응용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수출담당이사를 지내다 퇴직했다. 고인은 1999년 레인콤을 창업해 MP3분야에 뛰어들었고, 2000년 아이리버로 회사 이름을 바꾼 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4년 당시 아이리버는 45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MP3 플레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는 등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시장을 재패한 양 전 대표는 당시 ‘한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기도 했다. 아이리버는 뉴욕 등 세계 곳곳에 라이벌인 애플을 겨냥해 “사과보다 더 달콤하다”는 광고를 싣기도 했지만, 이후 애플의 아이팟이 시장을 점령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양 전 대표는 2008년 아이리버를 떠나 휴대용 다목적 소형 태블릿 기기를 개발했지만, 판매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아이리버는 SK텔레콤에 인수된 뒤 2019년 드림어스컴퍼니로 개명됐지만, ‘아이리버’ 브랜드의 제품은 아직 출시하고 있다.

고인은 2009년 뇌출혈 이후 오랜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02-3010-2261). 발인은 11일 오전 7시.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