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38)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실점했지만, 5465일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1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팀이 3-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9회 마무리투수 우규민과 교체되며 홀드를 작성했고, 이는 2005년 6월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이후 5465일만의 기록이다. 팀도 4-1로 이겼다.
출발은 좋았다. 선두타자 전병우를 상대로 복귀 후 첫 삼진을 솎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후속타자 김혜성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솎아내며 공 7개로 2아웃을 잡았다.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후속타자 김규민에게 우중간 3루타를 얻어맞았다. 우익수 박승규의 타구 판단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배트 중심에 잘 맞은 정타였다.
오승환은 이날 투구수 22개 가운데 최고구속 149㎞의 포심패스트볼(포심) 13개를 던졌고, 투심패스트볼(5개)과 슬라이더(4개)를 곁들였다. 포심의 최고 구속은 복귀전이었던 전날(9일)의 148㎞와 견줘 1㎞가 더 나왔다. 올 시즌 성적은 2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4.50(2이닝 1자책점)이다.
오승환은 경기 후 “신인 때(2005년) 이후 첫 홀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팀 승리에만 집중했다”며 “1년만에 실전에서 연투를 했다. 불펜투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부담보다는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상대 타자들이 준비를 잘하고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