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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美냐 中이냐”…양자택일 압박 英 ‘샌드위치 신세’

입력 | 2020-06-11 13:44:00

화웨이 부품 사용·HSBC 中 지지 등 겨냥
"미국, 언제든 영국 도울 준비 돼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광범위한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간자 역할을 자처하던 영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이 영국의 확실한 노선을 압박하면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9일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은 중국공산당의 강압적인 위협에 맞서 우리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함께 서 있다”며 영국의 동참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5G망 구축 사업에 중국 최대의 네트워크·통신 장비 공급업체인 화웨이(華爲)의 부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놓은 상태다.

최근에는 영국계 은행인 HSBC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 정부는 영국계 은행인 HSBC를 처벌하겠다고 위협하고 영국이 5G 네트워크 장비 구축에 화웨이를 허용치 않는다면 영국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은 왜 세계 각국이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되는지, 중국공산당 영향에서 인프라를 보호해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언제든 영국의 친구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며 그 범위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부터 5세대(5G) 통신망 구축까지 다양하다고 했다.

FT는 이번 성명을 놓고 폼페이오 장관이 사실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것을 종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최근 5G망 사업에서 화웨이의 역할을 대폭 줄이겠다며 새로운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관계 부처는 5G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 앞으로 수 주 내 화웨이 부품 사용과 관련한 논의를 마치고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