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곽상도, 정의연 쉼터소장 사망에 “文 정부 의문사 될 수도…”

입력 | 2020-06-11 17:07:00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인가” 질문에는 “정확한 사인 밝히자는 것”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A 소장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의기억연대 서울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A 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곽상도 의원이 소장 죽음에 의혹이 있다며 사인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11일 수사기관에 요청했다.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에서 A 소장이 자살이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곽 의원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공식 답변 받은 자료에 의하면, 고인은 화장실에서 샤워기 줄로 목을 감고 앉은 채로 사망되어 있는 것으로 발견됐다”며 “앉은 상태에서 샤워기 줄을 목에 감아 본인의 의지만으로 사망까지 이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1일 마포 쉼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졌지만, 검찰은 ‘고인을 조사한 사실이 없고, 출석 요구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혀 사망 경위에 대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이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특히 “경찰이 A 소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다 했다고 해서 경찰 관계자에게 윤 의원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는지 여부, 누군가로부터의 협박성 발언 여부를 물었더니 밝힐 수 없고, 포렌식 결과도 밝힐 수 없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이 사망 전 누구와 통화했는지, 어떤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수사기관은 포렌식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A 소장의 사망추정 시각, A 소장이 파주 자택에 들어오기 전후 시간대에 폐쇄회로(CC)TV에 찍힌 출입자가 몇 명인지, 그 사람들에 대해 조사했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A 소장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곽 의원은 수사책임자인 배용석 파주경찰서장의 교체도 요구했다.

곽 의원은 “배 서장은 2018년 총경으로 승진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했고, 올해 1월 파주경찰서장으로 부임한 경력 때문에 의심을 거두기 어려우니, 수사책임자를 교체해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곽 의원은 취재진이 “경찰에서 자살로 종결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자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생각해봐야겠다”며 “어떻게 보면 문재인 정부의 의문사로 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아울러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건 아니고, 정확한 사인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