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류지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류지혁(26)이 잊을 수 없는 2연전을 치렀다.
류지혁은 지난 7일 잠실 KIA-두산 베어스전이 끝난 뒤 우완투수 홍건희와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3루를 비롯해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류지혁의 멀티 능력을 높이 사 파이어볼러 홍건희를 내주고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류지혁은 1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KIA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단숨에 KIA 3루수 자리를 꿰차면서 선발로 출전했고, 좋은 수비력을 보여 자신이 KIA로 온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팀이 9-0으로 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외국인타자인 멜 로하스 주니어의 3루쪽 빨랫줄 타구를 정확한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완벽하게 1루로 송구했다. 이날 선발투수였던 애런 브룩스는 류지혁의 호수비에 감탄한 듯 연신 박수를 쳤고, 덕아웃에서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11일 “비로 인해 어려운 그라운드 환경 속에서도 류지혁이 멋진 다이빙 캐치를 해줬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다.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칭찬했다.
끝이 아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11일 선발 라인업을 파격적으로 꾸렸다. 류지혁을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시켰다. 2012년에 프로무대에 데뷔한 류지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4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기록이 단 한 경기도 없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좌타자를 라인업에 최대한 많이 넣고 싶었다. 류지혁에게 특별히 어떤 얘기를 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는 항상 준비가 돼 있는 선수”라며 믿음을 보냈다.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한 류지혁은 4번 자리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팀은 8-13으로 패했지만, 그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KIA 소속 2연전이었다.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